그런 나를 남편이 발견했는지 내쪽을 보고 인상을 쓰며 오지 말라는 듯한 손짓을 하기 시작했다. 이어서 목소리도 들리기 시작했다.
"가만히 좀 있어. 오지 마. 망칠라"
그 말이 무척 섭섭하고 화도 났지만 무언가 이유가 있을것 같아서 나는 더 이상 방안으로 들어가기를 포기하고 그저 머쓱하게 남편을 쳐다보고 있었다. 그렇지만 사람들에 휩싸여 가만히 서 있을 수는 없었다. 이리저리 휩쓸리며 중심을 잡고 있는데 갑자기 발 밑에 무언가가 걸리는 느낌이 들었다. 바닥에 무엇이 떨어져있나보다 싶어 보려고 하는데 갑자기 팍 하는 소리와 함께 불이 번쩍 하더니 작업실은 칠흑 같이 어두워져 버렸다.
순간, 나도모르게 웃음이 나왔다. 얼마나 고소한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