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7: 초대

틀에 걸쳐 같은 꿈을 꾸는 일은 좀처럼 없는데 어젯밤 꿈은 그젯밤과 거의 같았다. 꿈이 아니라 소망인지도 모르겠다.

그젯밤 꿈에서 나는 군중 속에 있었다. TV에 출연이라도 한듯 많은 사람들이 나를 쳐다보고 있었다. 박수 소리도 간간히 들렸다. 사람들은 나를 부러운 눈으로 쳐다보고 있는 듯 했지만 나는 그 이유를 알 수 없었다. 내 옆에 있는 사람이 유명한 사람인가보다 그렇게 생각했다. 하지만 나는 그 사람을 알지 못했다.
그 남자는 친절한 얼굴로 나에게 계속 무슨 말인가를 건넸다. 무언가 중요한 것을 물어보는 것 같았다. 하지만 웅성거림 때문에 도무지 알아들을 수가 없었다. 
대화가 되지 않자 그 사람은 불쑥 일어나 내 손을 잡아 끌면서 어디론가 같이 가자는 듯한 행동을 했다. 그 행동이 너무 갑작스럽고 보고있는 사람들이 많아 순간 나는 당황했다. 하지만 이내 그 사람을 따라 순순히 그곳을 빠져 나갔다.

어젯밤 꿈에서는 그 남자가 하는 말을 비교적 잘 알아들을 수 있었다. 주위에는 사람들도 없었다. 그러나 그 사람은 역시 나에게 낯선 사람일 뿐이었다. 나는 그 사람을 알지 못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시 몇가지 알아들을 수 없는 질문을 하더니 자기와 어디를 같이 가자며 내 손을 잡아 끄는 그 사람을 나는 또 순순히 따라 나섰다.
그 사람과 나는 길을 걷기도 했지만 헐크처럼 산에서 산으로 뛰기도 했고 넓은 초원 같은 곳을 걸어가기도 했다. 심지어는 높은 다리도 함께 건넜다. 고소공포증이 심한 나 같은 사람은 현실에서는 엄두도 못 낼 만큼 높디높은 다리였다. 꿈에서도 나는 이 생각을 했다.
나는 주로 그 사람의 뒤를 따라가는 편이었다. 그 사람은 나와 같이 발을 맟추지는 않았지만 간간히 뒤를 돌아보며 친절하게 나를 배려해 주면서 끊임없이 새로운 곳으로 나를 인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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