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11: 아버지

아 생전 한번도 아버지라 부른 적 없었는데 야속하게 어젯밤 꿈속에서마저 그말이 목구멍에 걸려 나오지 않았다. 반가웠는데… 언제 또 뵐지 모르는데… 당장이라도 부스러질것만 같은 아버지 모습이 나의 모든 생각과 감각을 무력화시킨듯 했다.  
항상 입으시던 진한 곤색 양복을 입으신 아버지는 두 눈이 뻥 뚫린 듯 검은 색 뿐이었다. 도무지 입이 떨어지지않아 눈이라도 마주치고 싶었지만 아버지 얼굴에는 눈동자가 없었다. 그런 얼굴로 휘청휘청 간신히 서 계셨다. 내가 바라보자 아버지는 주머니 에서 주섬주섬 
무언가를 꺼내 나에게 내미셨다.
7000원이었다.
7000원을 내게 주시며 요긴하게 잘 쓰라고 당부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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