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달음의 비밀

부 해라, 해라 하는 부모에게서 아이들은 잔소리 하는 법을 배웁니다.
매일 아침 „일어나라„ 하는 엄마의 말투에선 남에게 싫은 소리 하는 방법을 배우지요.

일년에 한 번 보란 듯 구세군 냄비에 돈을 넣는 아버지를 보며 허풍을 배우고,
걸핏하면 할 말은 하고 살아야겠다는 엄마에게 이기심을,
인생 뭐 같다는 아버지에게 게으름을,
부모의 부부싸움 뒤에서 아이들은 비로소 형제애를 배웁니다.

일년에 한 번 보는 친척들의 올해 몇이냐는 지긋지긋한 질문에 무관심을,
다 너희를 위해서라는 선생님에게 위선을,
더 이상 자유로울 수 없다는 독신주의 친구에게 연민을,
„ 앉으세요. 어떻게 해드릴까요 „하는 동네 미장원 아줌마의 상투적인 한 마디에, 
우린 팔천 원과 만 이천 원짜리 서비스의 차이를 배우지 않았습니까?

시위하는 시민을 향해 무기를 휘두르는 공권력에게 분노를 배우고,
국민을 무시하는 대통령에게 정치를 배우며,
친구의 죽음 앞에 비로소 내 나라, 내 뿌리를 배우는 것이
우리가 그리도 찾기를 갈망하는 깨달음의 비밀은 아닐까
오늘 그런 생각이 듭니다.

St. Nicolaus day 14:52 PM J.F.Lee

TinkersToday

The sequel of the TinkersTinklebo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