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37: 엄마와 옷장

마 얼굴은 내가 열 다섯 살때 봤던 예쁘고 해맑은 바로 그 얼굴이었다. 우리는 옷장 앞에 서서 여느 엄마와 딸처럼 소소한 이야기들을 나누며 웃고 있었다.
얼마 후 내 말 소리가 선명히 들려오기 시작했다. 
"엄마, 나 옷 다 버릴거야" 
엄마는 환하게 웃으며 물었다.
"옷? 무슨 옷? 어디 봐봐" 
나는 지체없이 옷장 문을 열고 그 안에 있는 옷을 하나 둘 꺼내기 시작했다. 얼마 전에 산 스키니 진 바지를 시작으로 낯익은 옷가지 몇개가 눈에 띄었다. 내가 옷 장에 있는 옷이란 옷을 모조리 꺼내는 동안 엄마는 연신 "어머 어머" 하며 미소를 지었다.
옷장이 비어가면 갈 수록 내 마음도 점점 가벼워 지기 시작했다. 기분이 날아갈 듯 좋았다.

아침에 눈을 뜨자 남편이 말했다. 
"어젯밤 꿈에 말야, 발톱 열개를 확 다 잘라버렸지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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