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 싶은 아들 얼굴

샤가 11학년 직업 교육때, 그러니까 2016년 겨울, 양로원에 출근한지 이틀째 되던 날 나에게 이런 얘기를 했다.
엄마, 할머니들은 할아버지들 보다 대체로 조용하고 생각도 더 젊은 것 같아. 몇몇 할머니들은 어찌나 이야기하길 좋아하는지 한번 시작하면 한참 듣고 있어야 되요. 대부분 2차 대전 때 이야기들인데 어떤 할머니는 소련군 이야기를 하고 어떤 할머니는 독일과 폴란드군 이야기를 해. 듣고 있다보면 양로원이 마치 한권의 책 같아요. 한 할머니가 챕터 하나를 끝내면 다른 할머니가 다음 챕터를 시작하고…
이렇게 말하는 16살 짜리의 얼굴이 얼마나 내 마음을 위로하던지, 엄마 수고 하셨어요라고 말해주는 것 같아서 일기장에 담아 놓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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