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픔의 하수도 시스템


일 날에는 쏴쏴 비가왔다. 
그가 왔다. 
그가 와서 쏴쏴 말을 걸어 주었다. 
인디언 밥 같은 외로움이 그 목소리에 젖은 듯 부드러워 지는 것 같았다. 

얼마 안가 회색 빛 시멘트가 뽀얀 얼굴을 드러내자
도로 위의 삶들이 깨어나기 시작했다. 
마치 최면에서 깬듯 태연하게 다시 바삐 움직이기 시작했다.

어쩌면, 
빗물이 가듯 슬픔도 가는 길이 이미 구비되어 있는지도 모르겠다. 
그저 잠시 나를 적실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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