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38: 동그란 반짝임



방이라도 개츠비가 걸어나올듯한 멋진 정원에서 파티가 열린듯 했다. 나무 벤치에 가까이 다가서자 어린 아이 하나가 엄마하며 울음을 터뜨렸다. 그 아이를 안아 올려서 꼭 껴안고 그 정원을 거닐었다. 발을 디디는 곳 마다 풀 잎이 흰빛을 머금고 환하게 빛났다. 
잠시후 폭죽 소리가 들리자 사람들은 무언가를 찾는 듯 일제히 고개를 숙여 땅바닥을 응시하며 서성거렸다. 그 모습을 보고 있는데 갑자기 쨍하는 소리와 함께 무언가가 내 발 앞으로 떨어졌다. 아이를 한 팔로 꼭 감싸고 조심스레 무릎을 굽혀 발치를 살펴보니 100원 짜리 동전 하나가 떨어져 있었다. 그것을 주우려고 하는 순간 또 하나의 폭죽이 하늘로 날아올랐다. 그 소리와 함께 100원 짜리 동전 뒤에서 땅 속에 한 귀퉁이 몸을 숨긴 500원 짜리 동전 하나가 동그랗게 흰 원을 그리며 모습을 드러냈다.

Perilla shadow



제 쓸 수 있을까? 쓰고 싶다. 가슴 뛰던 순간들이 먼지 처럼 쌓여 구석에 나뒹굴지라도… 훗날에 내가 이곳에서 만나게 될 나는 지난 번 보다는 좀 더 성숙한 모습이었으면 좋겠다.

그저 크고, 그저 많고, 뛰어나고, 희한하고, 그래서 유명하게 됨을 좆는 세상에서 눈에 띄지 않아도 행복하게, 그리고 의미 있게 살아갈 수 있음을 이제는 나의 아이들이 아니라 나 자신에게 증명해 보이고 싶다.

혼신의 힘을 다해 키운 아이들은 이제 모두 독립해서 각자의 삶을 살아내고 있다. 쉴새없이 부족하다고느꼈지만 그래도 혼신의 힘을 다했기에 그런지 아이들이 보이지 않는데도 내 마음은 한결 가볍다. 

지난 여름 한국에서 가져온 깻잎 씨앗으로 수경재배를 시작했다. 새 생명들이 속속 눈을 뜨고 있다.

TinkersToday

The sequel of the TinkersTinklebo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