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자치

치: 스스로 다스림이라… 
신이 세상을 인간 자치에 맡겨 놓은 듯하나 그 다스림이라는게 고작 지난 달 담가 놓은 나박 김치 통 안에서 벌어졌을만한 일들에 대한 것 뿐인데 그것만으로도 인간들의 삶은 참 파란만장하기도 하다. 
하루에도 수십 번씩 서로 부딪치고, 하염없이 주고 또 받으며 빈번히 한계를 넘나들면서도 밖을 볼 생각은 하지 못하고 그저 안으로 안으로만 눈을 돌리며 "잊자. 다시 한번, 새출발!" 따위를 외치면서 하루 하루 늙어간다.

태어나서 열심히 몸을 불려 사람 꼴을 갖추었고, 자식을 낳아 키웠거나 혹은 가끔 다른 사람들을 도와 주었다면, 이제 스스로를 그만 좀 놓아줘라. 신 조차도 너에게 잘난 인간이 되기를 바란 적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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