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간 오늘들

오늘.. 3시 30분 일 하러간다. 평생을 두고 하고 싶었던 일.. 오늘..- 2010. 02.22

오늘.. 새 헤더↑를 한번 그려봤다. 역시나 날 닮은 간판이 되고 말았어.. 오늘..- 2010.03.05

오늘.. 가비랑 미샤 블로그에 새 옷을 입혔다. 그 이쁜 얼굴들을 떠올리면서.. 오늘..-2010.03.09

오늘.. 드디어! Nanarisa 에 사진들을  정리했다.  웃을까 울을까 망설이면서.. 오늘..- 2010.08.04

오늘.. 미샤는 드디어 제임스 본드를 끝까지 칠 줄 알게 되었다. 아들아 축하한다.. 오늘..-2011.02.25

오늘.. 우리 가족은 모두 안경재비가 되었다.. 오늘..-2011.04.05

오늘.. 가비는 악보 읽기와 피아노 연습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오늘..-2011.05.14

오늘.. 가비는 미샤와의 Teufelskreis 를 끊어보기로 결심했다. Bravo가비! 오늘..-2011.05.16

오늘.. 다시 쓰고 싶어 블로그 리폼을 단행했다. 대답 없는 가슴아 제발 일어나라며.. 오늘..-2011.10.25

오늘.. 고양이 이야기들을 tinklebox 로 옮겼다. 다시 시작하긴 이제 너무 늦은것 같아서.. 오늘..-2011.11.02

오늘.. 새 라벨 "My favorite things" 이 출범했다. 가슴 설레는 또 하나의 작은 깨달음..오늘..-2011.11.03

오늘.. 알아버렸다. 상대방이 없는 글은 죽은 글이라는 걸.. 오늘.. -2011.11.18

오늘.. 가비는 핸드볼을 시작했다.. 오늘..-2011.11.22

오늘.. 가비 미샤는 지하철 등교를 시작했다. 용돈이 주 2유로씩 오른 대신.. 오늘..-2011.11.28

오늘.. 가비는 식탁 위에 있던 50유로짜리 지폐 하나를 훔치려다 들켰다. 눈물이 난다.. 오늘..-2011.12.10

오늘.. 블로그에 새 한 마리를 데려왔다. 닿지도 않을 편지를 띄우기 위해 .. 오늘..-2012.01.28

오늘.. 영어학부 졸업시험에 합격했다 . 인생아 이번엔 내가 이겼다!.. 오늘..-2012.05.24

오늘.. 일본어학부 졸업과제도 통과되었다. 말로만 듣던 복수전공 나도 하나보다.. 오늘..-2012.05.30

오늘.. 갑자기 인생을 바꿀 필요를 느낀다.. 오늘..-2012.06.06

오늘.. 나는 드디어 졸업을 했다.. 까만 원피스를 입고.. 오늘..-2012.08.25

오늘.. 가비는 여자 친구랑 뽀뽀를 했다.. 나는 술에 인사불성이되고 말았다.. 오늘..-2012.10.27

오늘.. 남편은 결국 혈압 약을 먹기 시작했다.. RamiLich라는.. 오늘..-2012.11.08

오늘.. 벌써 며칠째, 비어있는 간식고를 들들 뒤지던 미샤가 말했다.. 엄마 베이킹파우더 달어?.. 오늘..-2012.11.13

오늘.. 가비와 미샤가 처음으로 컴퓨터를 조립했다.. 오늘..2014.08.16

오늘.. 나는 결심했다. 더이상 그 어떤 꿈도 꾸지 않을 것을.. 오늘..-2014.12.01

오늘.. 7년만에 남편은 새 회사를 등록했다.. TEDESKA.. 오늘..-2015.01.14

오늘.. 주인장에게 버림 받은 Gabriel's erstes Blog이 팅커스 팅클복스에 들어왔다.. 오늘..-2015.01.18

오늘.. Michiblog 도 팅커스 팅클복스로 이사왔다.. 오늘..-2015.01.19

오늘.. 가비가 밥 먹다가 갑자기 말했다. 엄마. 밥 해줘서 정말 고마워요.. 오늘..-2016.04.06

오늘.. 가비와 미샤가 독일 사람이 되었다.. 오늘이 기쁜 날인지 슬픈 날인지 하루 종일 나는 이 물음을 묻고 또 물었다.. 오늘..-2017.01.24

오늘.. 가비가 대학교에 진학하는 것을 미루고 배를 타겠다고 했다.. 선원이 되어서 세상 경험을 해 보겠다고.. 쓸데 없는 공부에 시간을 낭비하지 않기 위해서.. 오늘..-2017.08.29

오늘.. 미샤가 Toxicology 라는 새로운 꿈을 품기 시작했다.. 드디어 공부하고 싶은 과목을 찾았다고.. 그렇게 말했다.. 오늘..-2017.08.31

오늘.. 미샤가 일본어 한자 공부를 시작했다.. 나중에 일본에 취직하고 싶다고 했다.. 오늘..-2017.09.03

오늘.. 나는 1일1식을 시작했다.. 슬슬 할머니 시대를 대비하자며.. 오늘..-2017.09.15

오늘..TEDESKA가 드디어 미국 오디오 잡지에 등장했다.. 오늘..-2018.10.10

오늘.. 미샤가 독립했다. 무겁지 않은 발걸음으로 20년 살던 방을 떠났다. 가비가 말했다 Du Glückspilz! 오늘..-2019.10.23

오늘.. 17년, 그 긴 시간을 뒤로하고 아니나가 우리를 떠났다. 존경심이 들만큼 조용하고도 정갈하게.. 오늘..-2021.1.19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새벽빛 와 닿으면 스러지는

이슬 더불어 손에 손을 잡고,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노을 빛 함께 단둘이서

기슭에서 놀다가 구름 손짓하며는,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아름다운 이 세상 소풍 끝내는 날, 

가서, 아름다웠더라고 말하리라.


歸天 - 천상병


안녕 나나야. 고마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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